영화 기본정보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일본의 이가라시 다이스케 작가의 동명 만화가 원작이며, 모리 준이치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면서 2014년도에 일본에서 먼저 개봉했다. 대한민국에서는 임순례 감독과 김태리, 류준열, 문소리, 진기수 주연의 한국판 버전으로 2018년 2월 28일 개봉했다. 러닝타임은 총 103분이며 총 1,509,097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일본판과 한국판의 줄거리는 약간의 차이점이 있으나 크게 다르지 않다. 그저 각 나라의 계절에 따른 배경과 문화 설정 또는 전통이 각 버전에 잘 드러나 있을 뿐이다. 일본판 '리틀 포레스트'는 <여름>, <가을>, <겨울>, <봄> 총 4부작으로 구성되었고, 개봉시에는 <여름과 가을>, <겨울과 봄> 이렇게 2편으로 나뉘어 개봉되었다. 한국판 영화는일본과 다르게 계절별로 구분되어 있지 않고, 한 편에 사계절을 모두 담아내고 있다. 한국의 자연과 문화를 배경으로 삼아 새로운 설정과 이야기를 제시했으며, 주인공의 성장과 내면의 변화, 그리고 자연과의 소통을 강조하는 측면을 돋보이게 연출했다. 두 나라의 버전은 각자의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기에 관객들은 두 작품을 비교하며 각각의 장단점 혹은 다른 점들을 발견할 수 있고, 그를 통해 또 다른 재미를 얻을 수 있다.
이 영화는 한국의 경북 의성군 사곡면 오상리의 마늘 밭을 배경으로, 대도시에 살다 고향으로 내려온 주인공 '혜원'의 이야기를 담고있다. 시험, 연애, 취업 등 뭐 하나 뜻하는 데로 되지 않는, 복잡하고 힘겹기만 한 도시에서의 바쁜 삶에 지쳐 고향인 시골 마을로 돌아온 '혜원'은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고향의 풍경을 오랜만에 다시 마주하게 된다. 이상하게도 어릴 적 친구들 또한 고향에 와 있는 상황.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골 생활을 하게 된 그녀는 고향으로 돌아온 후, 각 계절마다 자연에서 키우고 거둔 식재료로 다양한 요리들을 만들며 도시에서의 스트레스를 잊고 평화로운 생활을 즐긴다. 결국 고향인 시골 마을에서 다시 모이게 된 세 친구들 각자의 이야기들도 영화의 소소한 관점 포인트가 된다.
등장인물 소개
혜원(김태리) : 이 영화의 주인공으로, 교사를 꿈꾸며 대도시에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자취생으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매일 새로운 이슈를 만들어내는 이상한 손님들은 그녀를 줄 곧 피곤하게 하고, 시험, 연애, 취업 등 뭐 하나 뜻대로 되지도 않는 슬럼프같은 시기는 인생의 회의감마저 들게 만든다. 모든 것이 귀찮고 무기력해진 그녀는 도시에서의 일상을 과감하게 중단하고 고향인 작은 시골 마을로 내려가 1년만 채우고 돌아오자는 결심을 한다. 시골에서의 지내는 시간이 늘어갈 수록 그녀는 자연과의 어우러짐을 통해 전에 느끼던 삶의 권태감을 잊고 점차 일상의 행복을 되찾는다.
재하(류준열) : '혜원'의 초등학교 동창으로, 지방대를 졸업한 후 서울로 취직하게 되지만, 모욕적인 언행으로 늘 자신을 함부로 대하고 괴롭히는 상사로 인해 직장 생활의 회의감이 극에 달한 나머지 고향에 돌아와 농사를 지으며 지낸다. 시골에서의 삶에 만족을 느끼는 재하는 '혜원'에게 인생의 조언과 지지를 제공해주기도 한다.
은숙(진기주) : '은주' 역시 '혜원', '재하'의 초등학교 동창이지만 그들과는 달리 그녀는 고향을 떠난 적이 없다. 전문대를 졸업한 후 고향에서 은행원으로 근무하지만 평범한 일상에서의 일탈을 꿈꾸며 살아간다.
이렇듯 세 사람의 이야기가 영화의 중심을 이루고, 각자의 삶을 살아가며 서로의 지지와 조언을 주고 받으며 스토리가 전개된다.
힐링 포인트
고향으로 돌아간 '혜원'과 친구들은 도시가 아닌 작은 시골 마을에서 사계절과 자연을 온전히 듬뿍 느끼며 살아간다. 봄에는 새싹들이 싹 트는 모습을 보며 새로운 시작의 기운을 받고, 여름에는 싱그러운 초록빛과 맑은 공기를 마음껏 마시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가을에는 수확의 계절로 여러 종류의 과일과 야채를 수확하고 또 그것들로 맛있는 음식들을 만들며 풍요로운 가을의 정취를 느낀다. 겨울엔 새하얀 눈이 내리는 모습을 감상하며 따뜻한 음식으로 포근하게 시간을 보낸다. 이렇게 사계절을 천천히 맞이하고, 서로 다른 4개의 계절을 하나 하나 음미하며 살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여유없고 바쁘기만 한 현대인들은 대리만족을 하며 힐링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주인공인 '혜원'의 요리 솜씨를 통해 음식의 맛을 영상을 통해 눈으로도 느끼게 한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먹는 화려하고 값비싼 음식이 아니라 그저 시골에서 직접 기른 작물들로 만든 음식이지만 이를 통해 소소한 자연 먹거리의 즐거움을 알린다.
초록색, 파란색 자연의 색감을 담뿍 담아 눈을 편하게 해주는 영상미도 하나의 힐링 요소이다.
지겨울 법한 로맨스나 과격한 액션 장면 없이, '혜원'이 직접 만들어 먹었던 시골 밥상 음식들처럼 자극적이지 않아도 '맛있는' 작품이 되었다는 점 또한 인상적이다. 이미 많은 자극들에 노출되어 이제 더 큰 자극을 쫓는 사람들에게 아무런 자극제 없는 수수함을 던져 그 자체가 신선한 충격이었다. 3분 짜리 인스턴트 음식들을 더 자주 찾게되고, 더 이상 5초 짜리 광고 영상을 기다리는 것도 힘든, 1분 1초를 바쁘게 살아냈던 나는 영화를 다 본 후 머리가 잠시 멍해졌었다. 우리는 대체 무엇을 쫓길래, 되려 쫓기듯 그리 바쁘게 살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