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정보
영화 '이브: 상상의 친구'는 동심을 자극하는 코미디, 판타지, 가족 드라마 장르의 존 크래신스키 감독의 미국 영화이다. 한 아이의 상상 속 친구들과 함께 펼쳐지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으며, 주연배우인 라이언 레이놀즈는 이 작품이 픽사의 실사 영화 같다는 설명을 하기도 했다. 존 크래신스키 감독은 이 영화를 7년이라는 굉장히 오랜 시간 동안 구상해 왔으며, 배우이자 제작자인 라이언 레이놀즈와 함께 자신들의 어린 시절 기억들을 떠올려가며 함께 제작했다고 한다.
촬영 기간은 재작년인 2022년 8월부터 2023년 5월까지로 총 104분의 러닝타임으로 제작되었다. 또 제작비에는 총 1억 1,000만 달러 정도 소모되었다고 한다. 재미있는 점은 미국 영화임에도 한국에서 이틀 더 빠른 2024년 5월 15일에 개봉했고, 그 뒤로 5월 17일 미국에서 개봉했다.
12살 아이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의 영화이지만, 어른들을 위한 영화라는 평가가 많다. 북미에서는 주연배우인 라이언 레이놀즈와 감독 및 출연한 존 크래신스키, '이프'들의 목소리를 연기한 할리우드 배우들로 이루어진 화려한 캐스팅에 이어, 대기업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홍보 등 여러 가지가 흥행의 요소로 예측되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주장한 실사와 애니메이션 결합 영화의 부족한 선례와 같은 몇몇 위험 요소들로 인해 사전 평가가 좋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개봉한 주의 주말까지 3,371만 달러의 흥행을 기록하여 같은 기간 2,545만 달러의 주말 흥행을 기록한 영화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를 뛰어넘고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고 한다.
줄거리 및 배우 소개
* 줄거리
12살 귀여운 소녀 '비'의 이야기로 영화가 시작된다. '비'는 어린 나이지만 스스로 성숙한 어른처럼 보이고 싶어하는 소녀이다. 하지만 아무리 스스로를 강하게 만들어도 고작 12살인 소녀가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일들이 생겨나고 '비'를 두렵게 만든다.
우리들의 첫 번째 친구 Imaginary Friend인 '이프', 이들은 친구들이 모두 자라나 더 이상 자신들을 찾지 않아 사라질 위기에 처하여 새로운 친구를 찾으려고 노력한다. 이런 상상의 친구를 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윗집 아저씨 '칼'과 아랫집 소녀 '비'는 '이프'들에게 새로운 친구를 찾아주기 위한 특별한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그러나 다른 아이들과 '이프'들을 이어주는 일은 생각처럼 쉽게 풀리지 않자, '칼'과 '비'는 '이프'와의 추억을 가진 사람들에게 예전의 기억과 그 추억을 되찾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이다.
* 배우 소개
케일리 플레밍 (12살 소녀 '비' 역)
영화 워킹데드에서 '주디스 그라임스' 역을 맡았던 아역배우 케일리 플레밍. 워킹데드에서도 씩씩하게 연기를 잘 했었다는 평이 많은데, 한 층 더 자란 후 이 작품에서도 '비'의 역할을 잘 소화해 냈다.
라이언 레이놀즈 (윗집 아저씨 '칼' 역)
데드풀로 유명한 할리우드 스타, 이 작품에서는 존 크래신스키 감독과 함께 제작에도 참여했다.
피오나 쇼 ('비'의 할머니 역)
아일랜드 배우이자 오페라, 연극 연출가이기도 하다. 해리포터 영화 시리즈의 '피튜니아 더즐리' 역, 에놀라 홈즈의 '미스 해리슨' 역 등으로 출연했었다.
앨런 킴 ('벤자민' 역)
영화 미나리에서 이민자 가족의 자녀 '데이빗'을 연기하여 작품 속 갈등을 잘 표현했던 아역배우이다.
스티브 카렐 (이프 '블루' 역)
미국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코미디언이자 배우이다. 존 크래신스키 감독과 함께 출연했던 미국 시트콤 '오피스'라는 작품 속 '마이클 스콧' 역으로 큰 웃음을 주었다.
피비 월러브리지 (이프 '블라썸' 역)
킬링 이브 등의 작품으로 이름을 알린 영국의 작가이자 배우이다. 2023년도에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에 '헬레나 쇼' 역으로 출연했었다.
에밀리 블런트 (이프 '유니콘' 역)
영국 출신의 배우이자, 감독인 존 크래신스키의 아내로, 2006년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통해 인지도가 많이 올랐었다. 이후 '엣지 오브 투모로우'를 통해 할리우드 최고 여전사 배우에 등극하기도 했다.
느낀 점
나는 이 영화를 통해서 아주 오랜만에 내 유년시절을 떠올려보았다. 잠에 들기 전 어두운 방 안이 무섭지만 그럴 때마다 나도 머릿속에서 혼자 나만의 '이프'를 떠올리곤 했었다. 처음엔 귀여운 인형 같은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해서 호기심으로 보게 됐지만 어린이들을 위한 영화라고 생각해 기대하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어느샌가 자라서, 학교 다닐 땐 시험공부를 하느라, 회사에선 일 하느라 현실에서의 삶이 바빠 어린 시절, 과거의 추억 같은 건 잊고 살아온 나 같은 어른들에게 타임머신이 되어주었다. 보는 내내 나는 과거의 나 자신과 다시 마주하는 듯한 기분까지 들었다. 바쁘게만 지내던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추어 서서, 어렸을 적의 나와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느낌이었다. 그저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이프'들이지만 그를 통해 나는 내 감정을 직면하고, 치유할 수 있는 힘도 얻었다.
나의 '이프'는 나를 닮아있다니.. '이프' 자체가 그 아이의 상상 속에서 탄생한 캐릭터이기 때문에 자신과 닮아있다. 또 기쁘거나 슬플 때 감정을 공유한다. 어쩌면 '이프'는 나의 친구인 동시에 또 다른 '나'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동심을 잃은 사람의 '이프'는 사라지게 된다는 설정은 너무 마음이 아팠다. 우리가 어른이 되어서도 순수함과 동심을 간직해야 한다는 영화의 메시지일까? 나도 영화를 통해 잃어버렸던 순수함과 상상력, 동심을 되찾고 새로운 에너지도 얻을 수 있었다.
기억 속 한 켠 잊고 지냈던 오랜 친구인 나의 '이프'를 만나고 왔다.